[낭만빌더] 근육제작소 관장님 이야기
지금 근육제작소가 있는 위치가 저랑 친구들이 예전에 자주 와서 술도 마시고 놀던 곳이거든요. 낭만이요. 진짜 낭만 때문에 여기에 했어요.
친구들이랑 어디에 헬스장을 할까 둘러보다가 지금 근육제작소 위치에 오자마자 우리끼리 이야기했어요. 여기가 옛날에 친구들이랑 자주 놀던 술집이었거든요.
‘야, 여기 우리 옛날에 술 마시던 데잖아’ 이러면서 그냥 ‘여기서 해보자’ 했죠. 별생각 없었어요. 가끔 친구들이 헬스장 놀러 와서 옛날 이야기하면 참 기분이 몽글몽글 좋고 재미있어요.
요즘 세대는 잘 모를 거예요. 쾌걸근육맨이라고 89년도에 나온 애니메이션인데, 저도 89년생이라 이걸 보면서 컸거든요.
여기 보이는 로고 캐릭터는 정확히 말하면 ‘쾌걸근육맨’은 아니고 쾌걸근육맨의 아빠예요. 의리 있고, 남자답고, 친구들도 잘 챙기고 먹는 것도 좋아하는 캐릭터예요.
어릴 적 저한테 저 캐릭터가 엄청 멋졌어요. 그래서 헬스장 로고로 정했죠. 그냥 저런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피규어랑 애니메이션은 어릴 때부터 좋아했어요. 드래곤볼, 귀멸의 칼날, 원피스 같은 건 요즘 학생들처럼 저도 다 봐요. 지금도 대학생들이랑 얘기할 때 애니 얘기를 정말 많이 해요.
요즘도 운동 끝나고 쉴 때 애니 한 편씩 꼭 봅니다. 한 가지에 빠지면 끝까지 몰입하는 성격이라, 운동도 그렇고 피규어도 그렇고 모으는 재미가 있어요. 그래서 헬스장에도 자연스럽게 애니메이션 스티커나 피규어 같은 게 많아졌어요.
요즘은 학생들하고도 애니메이션 새로 나온 거 같이 얘기할 때가 제일 즐거운 것 같아요.
뉴텍 같은 최신 기구로 깔맞춤해서 쫙 깔아놓으면 예쁘죠. 대중성도 있고요. 근데 전 운동의 본질에 맞춘 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올드스쿨 기구들은 무겁고 직관적이에요. 일단 묵직해서 제대로 운동하는 느낌이 나죠. 예전에는 철이랑 주물이 엄청 쌌거든요. 그래서 최고급 철이랑 주물로 만든 기구들이 올드스쿨 머신이에요.
그래서 저는 예쁜 기구보다는 옛날 기구들이 더 마음에 들어요. 운동을 좋아하는 분들 중에 올드스쿨 머신을 사용 안 해본 분들에게 ‘이게 진짜 제대로 된 운동이구나’ 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요.
올드스쿨 머신은 사실 대중화된 기구들보다 비싸요. 매물도 잘 없고요. 그래서 더 애착이 갑니다. 피규어처럼 하나씩 모으는 재미도 있고요.
근육제작소에 있는 올드스쿨 기구들은 드래곤볼 모으듯이 하나하나 경매로 구해서 모았어요. 우리나라에 딱 두 대뿐인 기구도 있고, 올림피아 선수들이 쓰는 기구도 있어요.
대부분은 잘 모르시는데 가끔 인스타나 유튜브 보고 이런 머신을 보러 오시는 분들이 있어요. 이 기구 써보려고 왔다고 할 때 엄청 뿌듯하고 신기해요.
운동은 15년 정도 했어요. 그중에 보디빌딩은 한 13년 정도 됐죠. 처음에는 그냥 동네 헬스장에서 운동을 시작했어요.
원래 운동도 좋아했지만, 헬스 기구 사고 조립하는 것도 정말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회사 다니면서 돈을 모았고, 저녁에는 트레이너로 일도 하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코로나 때 회사가 부도가 나서 퇴사하게 됐죠.
회사 다닐 때, 제 개인 운동하려고 창고에 기구 몇 대씩 사서 넣어뒀었거든요. 퇴사하고 모은 돈이랑 제 개인 창고에 하나씩 모아두던 기구들로 헬스장을 차렸어요. 지금은 그때 쓰던 기구들이 거의 없긴 하지만요.
기억에 남는 순간이 너무 많죠. 너무 많아서 고르기 힘든데… 음, 옛날에 제자들이랑 같이 운동할 때도 기억에 남고, 오시는 분들 중에 유튜브에서 봤던 기구가 여기 있다고 할 때 신기해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걸 보면 정말 보람 있고 기억에 남아요.
또 헬스장에 와서 ‘관장님이 기구에 진심이구나’ 하고 알아봐 주는 것도 정말 좋죠.
운동이 멘탈을 강하게 하거나 꾸준함의 중요성을 알기에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대학생 친구들이 이런 부분들을 알았으면 해요.
운동으로 겉모습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 자신감도 얻고, 어떤 도전이든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좋겠습니다. 근육제작소가 자신에게 도전과 성취를 줄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저도 최선을 다해서 도와줄게요.
영남대에서 한 지도 벌써 3년 넘었네요. 벌써 추억이 많이 생겼습니다. 항상 찾아와주시고 기억해주셔서 고마워요.
제가 뭘 드릴 수 있을까 하다가 헬스장 1달권이랑 1일권을 준비했습니다. 1일권은 오셔서 쿠폰 받아가시면 됩니다. 1달권은 숨겨놨으니 찾아보세요ㅎㅎ. 찾으시면 사진 찍어서 근육제작소 인스타로 자랑 디엠 부탁드려요!
한번 오셔서 근제스러움을 느껴보셨으면 해요. 그리고 그냥 여기 관장님은 정말 운동, 기구에 진심이구나. 근육제작소가 여러분에게 그렇게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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