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경찰관 등 제복을 입고 근무하는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많이 사라진 듯하다. 일상을 보내며 경찰이나 소방관들을 보면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짭새’는 경찰을 무시하는 단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41%가 제복을 입고 근무하는 분들을 비꼬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특히 20대는 더욱 심하다. 20대의 절반 이상이 제복 근무자들에 대한 비하나 경시 풍조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을 입고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물론 이분들이 임금을 받고 일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분들이 있기에 우리가 조금 더 편한 사회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점은 자주 잊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복 근무자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특히 군인에 대한 무시는 더욱 심각하다. 대한민국 국적의 남성이라면 누구나 군대를 가야 한다. 남성들은 휴전 국가인 나라를 지키기 위해 훈련을 받고,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부대 안에서 보낸다. 상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며 고된 시간을 견뎌낸다. 그러나 사회는 군인에 대한 존경과 감사가 그들의 노고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다.
미국은 정반대다. 미국에서는 군인이나 경찰을 만나면 “Thank you for your service”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건넨다. 이는 미국 사회가 군인, 경찰 등 제복 근무자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깊이 내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에서는 지하철에서 군인이나 경찰, 소방관을 봐도 그냥 지나칠 뿐, 감사 인사는커녕 감사하는 마음조차 잘 가지지 않는다. 이러한 문화 차이가 사회적 인식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런 점에서 미국의 문화를 배울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도 미국처럼 제복 근무자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문화를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 첫 번째 방법은 이분들이 실제로 겪는 일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목숨을 걸고 사람을 구하는 소방관의 모습, 끼니를 챙길 시간이 부족해 컵라면으로 식사를 때우는 경찰의 모습을 영상으로 제작해 학교 등 교육 기관에서 교육하는 것이다. 이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당연해질 수 있도록 말이다. 국민들이 이런 마음을 가지면, 제복을 입고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 목숨을 걸고 사람을 구하는 소방관들, 사회를 유지하는 경찰들이 더 큰 힘을 얻어 일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제복을 입고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표현을 한 번만 해보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그리고 주변 시선이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보라. 시작은 어렵다. 하지만 한 명이 시작하면 두 명이 되고, 두 명이 세 명으로 늘어난다. 우리나라에서도 제복 근무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이 미국처럼 당연한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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