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편의점을 보면 인스턴트나 간편한 음식을 파는 곳이라는 생각이 더 이상 들지 않는다. 특히 넷플릭스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편의점이 바뀌고 있다. GS25와 CU 같은 주요 편의점들이 요리사들과 협업해 간편식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덕에 소비자들은 퀄리티있는 편의점 식사를 할 수 있게 됐다.
편의점이 과거의 단순한 ‘간편식’ 이미지를 벗어나기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다양한 TV 프로그램이나 유명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는 시도는 계속돼왔다. 그러나 이번에 편의점이 요리 프로그램과 본격적으로 협력한 사례는 편의점이 단순한 소비 공간을 넘어섰다는 뜻이다.
GS25는 <흑백요리사> 출연 요리사들과 협력해 ‘편수저 시리즈’를 선보였다. 우리가 평소에 편의점에서 보지 못했던 퀄리티 있는 음식들이다. ‘보쌈 수육’, ‘프렌치토스트 샌드위치’, ‘해물누룽지탕’ 등은 기존 편의점 음식과는 차별화된 메뉴다. 소비자들이 일상 속에서도 미식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과거에는 식당에서 먹을 수 있었던 음식들을 이제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저렴한 가격에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이번 협업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유명 셰프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GS25는 ‘이모카세 1호’ 김미령 셰프, ‘만찢남’ 조광효 셰프, ‘철가방요리사’ 임태훈 셰프 등 여러 셰프와 협력해 그들의 시그니처 요리를 간편식으로 제공한다. tv컨텐츠에서 소비자가 직접 먹어보고 경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 물적감각이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콘텐츠로 애니메이션이나 넷플릭스 시리즈가 등장하면서 실제로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도록 팝업스토어도 함께 진행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셰프 협업 상품들은 단순히 ‘화제성’만을 노리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CU가 제공하는 권성준 셰프의 ‘밤 티라미수’는 예약판매 시작 20분 만에 2만 개가 완판됐다. 새로운 기록이다. 셰프와의 협업이 소비자들에게 단순한 이벤트 이상의 경험을 보여준다. 셰프가 손수 만든 메뉴를 가까운 편의점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만족을 느끼고 있다.
이제 편의점은 더 이상 대충 한끼를 때우는 곳이 아니다. 다양한 맛과 요리를 경험할 수 있는 ‘작은 레스토랑’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 내에서 셰프의 요리를 판매하는 것은 그동안의 외식과 간편식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도 관련이 깊다. 바쁜 현대인들은 간편하면서도 질 좋은 음식을 선호하게 됐다. 이에 편의점은 그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요리를 제공하는 곳으로 바꼈다.
편의점이 셰프들과 협력해 선보이는 간편식은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사람들은 돈이 많이 들어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고 할 것이다. 평소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경험해 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 편의점과 셰프들이 협력해서 내보이는 음식들은 싸고 퀄리티 있는 음식들이다. 인기가 없을 수가 없는 구조다.
또한, 이러한 트렌드는 단순히 한 국가에만 국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 편의점 업계가 주도하고 있는 이 같은 협업 방식은 다른 나라로도 확산될 수 있으며, 글로벌 요리 트렌드와 결합해 더욱 다양한 상품과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편의점이 단순한 소매 공간을 넘어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새로운 미식 문화를 창출하는 중요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넷플릭스 요리 프로그램과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은 일상 속에서 쉽게 셰프의 요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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